빨간 도시

건축에 대해, 처음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사회적 문제점과 잔재가 건물과 건축으로 어떻게 발현되는가, 또 이를 구속하는 제도는 어떻게 건축에 영향을 미쳤는지가 나와있다.

우리나라 학교 건물의 건축적 기원이 일제시대의 연병장과 막사에서 내려져왔다는 내용은 신선했다.

이 책은 사회비판적인 자세로 기술하고 있으므로, 그만큼 비판적이지만 인상적인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나는 그것들에서 저자의 철학의 깊이를 느꼈다. 한편으로, 서현 건축가의 작품들은 호기심에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다들 대단히 소박하고 투박한 느낌의 작품이 많았다. 노출콘크리트를 많이 쓰기에 색감이 화려하지 않은 것도 그렇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소박한 표현 또한 건축에서 중요한 결정임을 알게 되었다. 때론 주변과 어울리기 위해, 때론 그 콘트리트의 순수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등등.

시는 사라지고 설명서만 남았다 (25p)

인상적인 표현이다.

학교는 공간으로 이루어진 교과서다 (38p)

토론없는 결론보다 결론없는 토론의 가치가 중요한 것이 민주주의의 가치 (108p)

나는 이 말에 지지한다.

상상력의 발현을 위해 배경에 딸려야 할 것은 인간이 쌓아온 역사와 철학에 대한 통찰력이다 (245p)

우리 사회의 가치는 분명 전도되어 있다. 시험은 기량을 가늠하는 도구이거늘 우리 사회에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고 극복해야 할 목표로 바뀐다. 언어는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거늘 영어 시험은 자격이 아니고 능력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251p)

내가 가르치는 중학생들은 대부분 영어 학원을 다니고 나는 그것을 아직도 못마땅해한다.

외우기 전에 묻는 학생들이 필요하다 (258p)

바풀은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귤과 탱자를 결정하는 것은 토양이다. 좋은 건물은 좋은 문화적 배경에서 나온다. (2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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