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건축 낭만의 건축

논란의 건축 낭만의 건축

논란의 건축 낭만의 건축

정대인

“에펠탑은 곧 붕괴되어 파리를 쑥대밭으로 만들 것이다!”
1889년, 소문과 논란의 건축물이었던 에펠탑은 어떻게 인류의 영원한 동경을 받는 낭만의 건축물이 되었는가?
랜드마크 증후군에 걸린 이 시대를 사유하는 에펠탑 인문학적 해부도

에펠탑은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파리 만국박람회 자리에서 국력을 과시하고 이익을 취하고자 철저히 사업적으로 계획된 건축물이었다. 건설 당시에는 온갖 루머와 비난에 몸살을 앓았고, 완공 후에도 언제든 철거될 수 있는 시한부 목숨이었다. 식민지 건설로 벌어들인…

 

손에 잡으면 놓기 싫을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 있다. 내일 죽는다면 이 책을 다 못읽은걸 후회할 것 같아서 골아떨어질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 있다.

동네 서점에 가서 다른 책을 찾다가 우연히 집어든 책이다. 원래 사려던 책은 결국 못찾았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이 책은, 에펠탑에 대한 책이다. 그게 다다. 에펠탑의 역사부터 오늘날 아이콘이 된 이유까지 건축학자가 역사학, 미학, 건축학 등 그야말로 다채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책이다.

“에펠탑이 전 세계에서 복제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유명세가 아닐까요? 하지만 복사품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더더욱 원조 에펠탑을 방문하고 싶어합니다. 에펠탑은 끊임없이 모방되고 복제되고 재창조되지만 그 무엇도 에펠탑에 필적할 수 없죠. 왜냐하면 우리의 에펠탑에는 그 어떠한 복제품에도 찾을 수 없는 특별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바로 에펠탑이 파리에 있다는 점이죠.” [11p]

정신을 차리고 나니 과연 무엇 때문에 인류는 100년이 훌쩍 니자도록 이 철골 덩어리에 그토록 큰 애정을 쏟아부은 것일까라는 의문이 문득 뇌리를 스쳤다. [160p]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무언가 세대를 거쳐서 쓰이는 것을 만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거다. 건축에 대한 나의 경외심은 그 아쉬움의 발로인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나는 건축가가 쓴 글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는 편견도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글을 멋있게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도 보다 사랑받고 철학을 나누는 직업이 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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