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구본준

건축은 희로애락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극장!

집을 좋아해 건축 전문 기자가 된 저자 구본준은 여러 매체와 블로그를 통해 건축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일을 꾸준히 해왔고, ‘땅콩집’을 짓고 살며 집 짓는 이야기를 엮어낸 『두 남자의 집짓기』라는 책으로 ‘땅콩집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은 건축에 대한 저자의 오랜 애정이 녹아든 책으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여러 건축들이 품고 있는 마음속 이야기를 오롯이 담았다.

건축은 인간의 모든 것을 담은 그릇이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즐겁게 읽던 글로 구본준 님의 건축 컬럼이 있었다.
대중들에겐 ‘땅콩집’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에서는 건축 전문기자로 가장 명성이 높던 분이다.

4년 전 해외출장에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본 후로, 꼭 읽고 싶던 책이다.

이 책은 기자의 시각으로 건축 한 점 한 점을 취재하듯 감상한 글이기 때문에, 건축가들이 쓴 책과는 달리 사실전달과 감상을 중심으로 적혀있다. 글에서 소개한 건물은 서울대성당이나 타지마할 같은 오래된 건물이기 때문에 인터뷰할 건축가도 딱히 없다.

물론 봉하마을 묘역, 여성인권박물관처럼 건축가와 인터뷰한 글은 그만큼 깊이가 있다.

“유치하다”는 비판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 건축은 다 비슷비슷하다. 근친상간으로 열성 유전자만 강해진 결과다. 건강한 건축은 다른 유전자와 교합해야 한다. 난 유치함이 오히려 진실함과 통한다고 믿는다.”

“건물의 기능성은 기본입니다. 그걸 누가 못해요? 저는 거기서 더 나가서 색, 캐릭터, 이야기를 입혀고 싶어요. 그런데 다른 건축가는 그런 것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강렬한 색이 좋아요. 색이 마음을 움직이니까. 특이한 모양이 기능과 무관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어요. 그러나 모양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344p]

위의 말은 문훈발전소라는,건축가문훈님이한말이라고한다.

우리나라의 프로그래머들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모험적인 아키텍처, 실험적인 UX에 대해 다들 두려워하고 미리 만든 제품을 따라하려고만 하는데,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 만드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재미가 없어진다.
과격한 시도는 어떻게든 의미를 남긴다고 본다. 거칠듯, 유치하든 만든 사람의 주관이 충분히 성숙했다면 표현이 어떻든 의미를 남긴다고 믿는다.

아마 오늘 서점에 가서 이 분의 책을 또 사서 읽을 것 같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