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구본준

건축은 희로애락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극장!

집을 좋아해 건축 전문 기자가 된 저자 구본준은 여러 매체와 블로그를 통해 건축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일을 꾸준히 해왔고, ‘땅콩집’을 짓고 살며 집 짓는 이야기를 엮어낸 『두 남자의 집짓기』라는 책으로 ‘땅콩집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은 건축에 대한 저자의 오랜 애정이 녹아든 책으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여러 건축들이 품고 있는 마음속 이야기를 오롯이 담았다.

건축은 인간의 모든 것을 담은 그릇이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즐겁게 읽던 글로 구본준 님의 건축 컬럼이 있었다.
대중들에겐 ‘땅콩집’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에서는 건축 전문기자로 가장 명성이 높던 분이다.

4년 전 해외출장에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본 후로, 꼭 읽고 싶던 책이다.

이 책은 기자의 시각으로 건축 한 점 한 점을 취재하듯 감상한 글이기 때문에, 건축가들이 쓴 책과는 달리 사실전달과 감상을 중심으로 적혀있다. 글에서 소개한 건물은 서울대성당이나 타지마할 같은 오래된 건물이기 때문에 인터뷰할 건축가도 딱히 없다.

물론 봉하마을 묘역, 여성인권박물관처럼 건축가와 인터뷰한 글은 그만큼 깊이가 있다.

“유치하다”는 비판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 건축은 다 비슷비슷하다. 근친상간으로 열성 유전자만 강해진 결과다. 건강한 건축은 다른 유전자와 교합해야 한다. 난 유치함이 오히려 진실함과 통한다고 믿는다.”

“건물의 기능성은 기본입니다. 그걸 누가 못해요? 저는 거기서 더 나가서 색, 캐릭터, 이야기를 입혀고 싶어요. 그런데 다른 건축가는 그런 것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강렬한 색이 좋아요. 색이 마음을 움직이니까. 특이한 모양이 기능과 무관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어요. 그러나 모양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344p]

위의 말은 문훈발전소라는,건축가문훈님이한말이라고한다.

우리나라의 프로그래머들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모험적인 아키텍처, 실험적인 UX에 대해 다들 두려워하고 미리 만든 제품을 따라하려고만 하는데,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 만드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재미가 없어진다.
과격한 시도는 어떻게든 의미를 남긴다고 본다. 거칠듯, 유치하든 만든 사람의 주관이 충분히 성숙했다면 표현이 어떻든 의미를 남긴다고 믿는다.

아마 오늘 서점에 가서 이 분의 책을 또 사서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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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다이슨 자서전

제임스 다이슨 자서전

제임스 다이슨 자서전

제임스 다이슨

‘영국의 스티브 잡스’ 제임스 다이슨 열정과 성공스토리

남다른 사고방식, 틀을 깨는 자유로운 상상력, 독특한 역발상으로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와 ‘날개 없는 선풍기’ 등을 개발하여
‘영국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는 제임스 다이슨의 열정과 성공스토리!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첫 번째 실패에서 다음 실패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다.”

윈스턴 처칠의 이 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다이슨사의 창업주인 제임스 다이슨일 것이다. 그는 에디슨처…

 

나는 스티브잡스보다 다이슨을 존경한다.

제품을 직접 만드는 사람이고, 지독하면서도 지루한 테스트와 프로토타이핑 우선주의가 나의 이상과 맞기 때문이다.

뭔가 새로운 것을 팔 때 여러 메시지를 섞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라도 소비자는 한가지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기도 벅차다. (…) “이 제품은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125p]

위의 말에 동의한다. 한편 내가 지금 만들고 있는건 일종의 복합서비스인데, 고민이다. 어떻게 단 하나만 정말 잘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보트가 소비자들의 생활에 어떻게 들어맞을지를 설명했다. (…) 만약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 정확히 안다면, 당신이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소비자가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마케팅업계 사람들처럼 소비자의 필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 나는 이 교훈을 어렵게 배웠다. [135p]

위의 말에서 내가 동료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소비자와의 ‘공감’이다. 공감력 있는 혁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건데, 사실 대부분의 엔지니어는 공감력이 부족하다. 뭐, 나도 부족하다.

계속해서 말하지만 최고의 디자인은 엔지니어링과 연결되었을 때 나온다. [328p]

위와 같은 말은 놓치고 싶지 않다. 소프트웨어의 디자인은 결국 UI/UX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어떻게 해야 더 도드라지게 보이면서도 기술자위로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 될지 생각해야 한다.

실험하고 또 실험하라.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공식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눈으로 본 증거만 믿으라. 여론이나 시장조사를 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조사는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말해 줄 뿐,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는 절대 답을 주지 않는다. (…) 끊임없이 다시 생각하고 당신의 제품을 모든 방향에서, 제품이 가진 기능에 대해 쉼 없이 개선하라는 뜻이다. 당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절대 만족하지 마라. 그렇게 해야만 당신의 경쟁자들을 확실하게 압도할 수 있다. [336-337p]

위의 말처럼, 이 사람은 지독한 제품주의자다. 여론조사가 필요없다는건 잡스도 한 말이지만, 현업에서는 그리 쉽지 않다. 다만 잡스처럼 갑자기 새로운 생각을 말하는 느낌보다는 (그런 직관은 대부분 위험하다. 잡스의 명중률이 높을 뿐) 제품의 개선 자체를 일관성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책에서 꾸준히 나오는 말도 일본 카이젠식 개발 방법론이다.

해외 유통업체에 맡길 수는 없었다. 우리가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에 자회사를 설립해야 했다. (…)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미 세워 놓은 채널을 통해 팔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 나중에 새 제품을 팔려고 했을 때 모든 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결국 시간과 비용이 올라간다. [403p]

위의 말은, 가급적 로컬 유통업체와의 파트너쉽보단 자회사를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다이슨이 자회사를 세우기로 맘먹었을 때는, 최소한 3가지 정도의 다음 제품군 – 완전히 다른 제품군, 예를 들어 수도꼭지, 헤어드라이어 -까지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우리 회사도 그 다음이 필요하다.

적막한 산에서는 누군가 나보다 앞서 그 길을 갔다는 흔적조차 용기가 된다. [457p]

나의 많은 실패와 경험은, 누군가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아직까진 ‘저렇게 살진 말아야지’라는 생각만 주는거 같아서 스스로와 싸우고 있다. 언제쯤 스스로와 화해할 수 있을까…

소리로 팔아라

소리로 팔아라

소리로 팔아라

조엘 베커맨, 타일러 그레이 공저 / 구세희

1% 마케터와 평범한 마케터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사운드 마케팅 전략서

이 책은 사운드 마케팅을 최초로 다룬 책이다. 그간 사운드 마케팅은 정확한 정의가 없거나 사적인 자리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만 언급이 되었다. 작곡자이자 프로듀서인 저자는 수많은 텔레비전 테마송과 기업의 로고송을 만들었던 30여 년간의 경험을 모두 총집합해, 소리의 전략을 정리했다. 그가 존 레전드, 윌아이엠, 모건 프리먼, 존 윌리엄스 등 전설적인 음악가들과 디즈니, AT&T, 사우스웨스트항공 같은 기업들…

브랜드 시그널음, 기업 주제가 등을 만드는 저자가 쓴 책이다.

이 책의 아이러니는, 소리를 글로 표현하려니 책에 활자가 무척 빡빡하다는거다. 웃기지 않나? 소리에 대한 내용을 글에 담는다니…그래서 책의 곳곳에 QR코드가 있어서, 찍으면 YouTube 링크로 간다. 기발하다.

나는 영화를 볼 때 배경음, OST를 가장 귀기울이고 카페에서도 배경음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타벅스에 오래있지 못하는 이유는 음악이 얼마 안지나서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얄팍한 편집 기교가 있는 영화나 드라마는 재미가 부쩍 떨어진다. 소리만 들으면 반전이 있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주인공이 심각한 표정이지만 곧 웃길건지 등) 너무 빨리 파악되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서점에서 집어서 샀는데, 읽는데는 무척 힘들었다. 왜 샀나 싶은 생각으로 꾸역꾸역 읽은 책이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대로 너무 설명이 장황하기도 하고 직접 듣지 않으면 와닿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소리에서 어떤 부분을 유념해야 하는지를 얻었다는 것만으로 선방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알든 모르든, 컴퓨터의 시작음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얻을 경험을 미리 엿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컴퓨터를 켠 후에 일어날 일들의 상징인 것이다. 릭스는 이것을 이어콘(Earcon, 아이콘에 빗대어 만든 말이다)이라 부른다. 이 작고 짧은 소리가 바로 컴퓨터가 당신을 다른 기계에, 데이터와 지식의 세상에,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이어주는 연결 다리의 시작인 셈이다. 이런 역할을 하는 소리가 적재적소에 잘 사용된다면 그것은 믿지 못할 정도로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43p]

여기서 ‘릭스’는 맥의 부팅음을 디자인한 사람이다. 놀라지 말자. 이 책의 저자는 아니다.

이것이 바로 침묵이 그 어느 때봐 소리 전략의 가장 필수적인 부분인 이유다. 의도된 침묵은 감정이나 목적의식이 담기지 않은 소리보다 낫다. 특정한 순간 필요한 것을 얻는 방법을 못 알려주는 소리들 (…) 나는 이런 소리들을 음향 쓰레기라 부른다. (…)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의미를 부여하거나, 어떤 사람에게 무언가를 느끼도록 만드는 데 있어 기회를 놓치거나 타이밍이 나쁘다는 점이다. [47p]

나는 소리와 밀접한 일을 할 것이다. 위의 말처럼 어떤 것이 나쁜 소리인지 잘 파악해야 겠다. 나는 그래픽이 나쁜 것을 쓰레기라고 생각하면서도 소리에 대해서는 그만큼 민감하지 않았던 것 같다.

UCLA 심리학 명예교수 앨버트 메라비언이 (…) 말로 전달되는 메시지의 효과 중 실제 말의 내용이 갖는 비중은 7%, 목소리는 38%, 표정은 55%라는 것이다. [267p]

목소리는 물리학적으로 너무나 복잡해서, 아직 컴퓨터가 온전히 사람의 목소리를 트레이닝이나 기본 자료 없이 시그널 만으로 생성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울림의 순간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나오는 적절한 소리가 청각 외에 다른 감각으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 낼 때마다 그것이 울림의 순간이라고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282p]

나는 사운드 디자이너가 아니다. 다만 사운드 디자이너와 대화할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적절한 타이밍이고 적절한 소리인가에 대해 사운드 디자이너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

나무는 단순히 주변을 더 예쁘게 보이게 만들거나 더 많은 산소를 생성하기 위해서만 심는 것이 아니다. 나무는 새를 유인한다. 그리고 새는 평화와 평온을 연상시키는 소리를 낸다. 바람에 잎사귀가 바스락거린다. [285p]

위 문장은 아마 이 책에서 가장 문학적인 표현일거다.

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오니시 야스유키 저/송소영

“확실히 봐두게, 이것이 경영이네”

일본의 대표기업 교세라의 창립자이자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마쓰시타 전기그룹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혼다자동차의 창업자)와 함께 ‘일본 3대 기업가’로 꼽힌다.『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은, 그런 그가 1차 파산 이후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한 시점에 JAL의 회장으로 취임하여 1년 만에 흑자전환, 2년 8개월 만에 주식시장 재상장 등 극적인 V자 회복을 이뤄내고 2013년 3월 이사직을 물러날 …

 

일본 경영자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을 하나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서점에서 집어들었던거다. 아, 잘못샀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쓴 책이 그렇게나 많은데 이것만은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한다 – 살아있는 경영자가 턴어라운드를 만든 내용.

책을 통해 다음에 읽을 책이 뭔지는 확실히 알았다. ‘아메바 경영‘이라는 것을 읽어봐야겠다.

아메바 경영은 조직을 잘게 나누고, 조직 마다 독립적인 이익/손해를 계산한다는게 핵심인데 제조업은 이런 논리가 맞지면 나와 같은 IT서비스 회사에서는 적용하기 애매한 감이 있다. 예컨데, ‘트래픽’이 목적은 맞지만 그것이 과연 자산 가치가 있는지, 금액으로는 얼만큼으로 추산되어서 다른 팀과 비교할 수 있는지 감이 안온다. 또한, 생산부서는 꾸준히 소비하는 쪽인데 이런 조직의 이익은 어떻게 표시할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어떤 조직은 시작부터 적자일 수 밖에 없으면 의욕이 없어질테니 말이다. 물론 이런 얕은 고민을 다음에 읽을 책에서는 알려주리라 기대한다.

내 생각에 우리나라에서 ‘아메바 경영’에 가장 가까운 느낌을 주는 회사는 칸투칸이다. 웹에서 항목마다 마진율을 보여주는 모습은 대단히 충격적인데, 그 의도가 조직별 채산을 실시간으로 산정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여하간, ‘1,155일간의 투쟁’은 JAL(일본항공)이 파산신청을 한 후 3년간 턴어라운드를 한 기록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고 저자(기자)의 리포트와 겉핥기 수준의 서술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인지 책은 무척 빨리 읽힌다. 너무 표면적인 사실만 써놨거나, 너무 이나모리의 철학적인 내용만 써있지 JAL의 재생 그 자체의 다이나믹함은 서술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걱정한 점은 대수술 후에 JAL의 체력이 돌아오지 못하는 사태였다. 구조조정으로 황망해진 사원이 의욕이 떨어지고 조직의 기둥인 중견급 사원이 계속 회사를 그만두는 상황이 벌어지면 수술은 성공해도 회사는 구하지 못하고 2차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102p]

위 글을 읽고 문득 궁금해졌다. 우리 회사와 우리 조직은 중견급 사원의 이탈율이 얼마나 될까?

이나모리 가즈오는 항상 인간을 세 가지 타입으로 나눠서 생각한다. 자신처럼 항상 새로운 목표를 찾아 행동으로 옮기는 ‘자연성’, 옆 사람이 불이 붙으면 자신도 불이 옮겨붙는 ‘가연성’, 무슨 일을 해도 불이 붙지 않는 ‘불연성’. 이렇게 세가지다. [128p]

우리 팀은 어떤 점이 강한가를 생각할 때 위 기준으로 생각하니 꽤 명확했다. 우리는 자연성인 사람만 있다고 자부한다. 누군가는 가연성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모두가 충분히 뜨겁다. 모두가 ‘잘 만들고야 말겠다’ ‘최고를 해내겠다’는 투지만 있다.

‘근사한 계획’을 세워둔 다음 달성하지 못하면 ‘계획보다 더 근사한 변명’을 만든다. [145p]

그런거 아닐까. 내가 종종 생각했던 ‘왜 회의 후에 결론이 없는가’에 대한 답답함은, 위와 같은 말들이 있어왔기 때문이 아닐까.

문제가 생기면 부하직원에게 맡기지 말고 자신이 움직여야 합니다. 스스로 결정해서 스스로 말해야 합니다. 부하직원은 그런 모습을 보며 성장합니다. 그것이 리더입니다. [199p]

위의 문구는, 꽤 감동받았던 구절이다. 하지만 상상하건데, 정말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우리 팀이 소프트웨어 장애를 겪을 때 건드려본적 없는 코드를 다시 읽으며 장애를 대처하는건 위험할 뿐더러 잘 할 자신도 없다.

“좋은 대학을 나온 눈치 빠른 사람들은 벌써 예전에 그만뒀습니다”
“맞네. 결국엔 끈기 있는 바보들만 남았지.” [228p]

위의 대화는 신입사원과 이나모리의 대화라는데, 좀 아리송하다. 나에겐 ‘B급 직원만 남았다’는걸로 읽힌다. 지금 있는 조직이 성공하면 이들은 끈기있는 사람들인거고, 실패하면 A급은 일찍부터 알아차리고 나간 곳이 되는건지도.

“교세라는 제품을 만드는 일밖에 모릅니다. ‘우물 안 개구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늘의 깊이’를 아는 개구리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만드는 기술 하나를 극한까지 파고들면 진리에 닿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223p]

위의 문장은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읽은 구절이다. 두고두고 곱씹고 싶다. ‘극한까지’ – 내가 좋아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차를 광고했을까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자일스 루리 저/이정민

이류는 광고를 하고, 일류는 스토리를 만든다
스토리가 기업의 핵심 자산이 되는 시대, 세상을 주목시킨 기업의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60

기업의 스토리는 영속적인 매출을 이끄는, 광고보다 강력한 마케팅 요소가 됐다.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는 이케아, 버진항공, 기네스맥주, 폭스바겐, 하이네켄, ING은행 등 글로벌기업이 보유한 스토리 자산을 담은 책이다. 패디파워 회장인 폴 스위니가 “경영자들이 읽는 이솝우화”라고 추천한 말처럼 60편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구성돼 쉽게 읽을 수 있을…

 

서점에서 몇 장 넘겨보고는 “재미있겠네”라며 산 책이다.

책은 깃털처럼 가벼운 이야기 모음으로, 저자도 이 책은 이솝우화처럼 가볍게 읽기를 바란다고 써있다. 뭐랄까, 고등학생에게 ‘마케팅은 정말 재미있을거 같아요!’ 정도의 생각을 심어주기에 좋다.

전체적으로 교훈적인 내용보다는, 수 조원의 마케팅 시장에서 성공한 것들의 스토리를 모은 글이다. 브랜딩의 성공, 상품의 성공, 광고기법의 성공, 전략의 성공 등등.

영업 조직에서는 앞으로 하려는 일이 기존의 사업 부문과 본질적으로 연관이 있고 간주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무관심을 표명한다는 주장이다. [235p]

위 문장이 내가 지금 겪는 문제들이 생각나면서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이해를 줬다. 어느 조직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말할 때 이상할 정도로 시큰둥한 반응이 나온 적이 몇 번 있는데, ‘그게 곧 내 일이 될 것 같으니 싫어’ 정도의 심리였던 것 같다.

이해를 하고 나니 괜시리 우울해졌다. 난 유저가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며 행복을 느끼는데.

보이스퍼스트 패러다임

보이스 퍼스트 패러다임

보이스 퍼스트 패러다임

호모 디지쿠스, 강정수, 김영경, 박래형, 송승훈 저 외 6명

“보이스 퍼스트(Voice First) 시대, 음성이 세상을 지배한다!”

2017년 9월 첫 주,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이 열린 베를린 전시장에서는 전시회 기간 내내 ‘오케이 구글!’ ‘알렉사!’를 부르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작 이 음성 소프트웨어를 만든 구글과 아마존의 부스는 없거나 아주 작았다. 아마존과 구글의 음성비서들은 LG전자, 필립스(Phillips), 보쉬(Boche), 밀레(Miele), 지멘스(Siemens) 등 세계 유수기업들이 세운 대형 부스 곳곳의 냉장고, 청소기, 전등,…

 

내가 하는 일과 연관도 있고, 책 광고가 눈에 띄길래 사서 봤다. 내용은 스터디그룹의 회의록을 모아서 만든 느낌이다. 내심 인사이트가 넘치겠거니 기대하고 보기 시작했지만 딱히 그런건 없고 내가 깊게 안써본 코나타, 알렉사의 사용 경험에 대한 내용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코타나의 독특한 점은 개인에게 트고하될 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문화적 특수성에 맞게 알맞은 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타나는 영국에서는 건조하면서도 풍자적인 유머를 즐길 줄 알고, 이탈리아에서는 자신들의 나라에 높은 자부심을 가지며, 캐나다에서는 하키를 좋아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매우 공손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65p]

 

외국어 관련한 콘텐츠가 있을까 알렉사 스킬을 찾아보니,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등 상당수의 스킬이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은 이들 스킬에 대한 리뷰가 형편없었는데요. 대부분 초보를 위한 것들이고 매번 ‘안녕하세요’만 가르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187p]

 

영어퀴즈는 한국 학생들에게 유용성이 있을 것입니다. ‘영어 교육에 도움이 되는 보이스 인공지능!’, 이렇게 소문나면 한국 시장에서 초기 시장 진입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187p]

위 문장에서, 나의 일도 이와 ‘아주 강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이걸 쓸만하게 만드는건 또 다른 얘기임을 안다. 대화라는건 기본적으로 열린 콘텍스트다. 상대방이 뭐가 올지도 모르고 뭘 대답하는게 더 나은 결과를 주는지 그 평가도 비정형적이다.

청각장애인을 제외한다면 정보 접근성이 매우 큰 보편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197p]

위 문장에서 얻은 힌트라면, 요즘 헤드폰들이 구글어시스턴트 같은 기능을 넣는데, 헤드셋 형태의 가상비서들은 골전도 기능으로 구현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골전도 방식은, 써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1) 주변음과 같이 들리니 더 앰비언트 경험을 주고 (2) 목소리는 잘 들리고 (3) 음악들을 때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토록 멋진 마을

이토록 멋진 마을

이토록 멋진 마을

후지요시 마사하루 저 / 김범수

행복도 1위, 초중생 학력 1위, 노동자세대 실수입 1위, 대졸 취업률 1위···,
세계 최고, 일본 제일이 수두룩한 마을 후쿠이 심층 리포트!!

이 책 《이토록 멋진 마을》은 인구 79만 명의 작은 지자체 후쿠이현이 일구어낸 기적 같은 자력갱생 생존모델을 탐구한 심층 리포트이다. 지속가능한 공동체에 대해 오랫동안 탐색해온 저자는 독보적인 발전과 진화를 이끌어온 후쿠이의 역사와 일상, 행정과 경제, 독특한 교육 방식, 토착민과 외지인·노인과 젊은 세대가 어울려 만들어…

 

어느 신문에서 소개한 글을 읽고 호기심이 들어서 읽은 책이다. 조직시스템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꽤 도움이 될거라 기대했다.

책은 전체적으로 ‘어느 지방도시의 성과보고서’ 같은 인상을 깊게 받는다. 왜냐하면 어디나 명암이 있기 마련인데 너무 잘 돌아가는 내용만 적혀있기 때문이다.

물론 보여지는 통계는 무척 인상적이다. 교육, 맞벌이, 출산 등등 각종 수치에서 1~2위에 드니까 말이다. 이 정도로 인상적인 통계의 도시는 실제로도 결점이 그만큼 적을지 그만한 도시에서 안살아봐서 궁금하다.

“행복과 희망은 얼핏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행복한 사람은 지금 상태를 언제까지라도 이어가고 싶어한다. 그에 비해 미래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 때 우리는 희망을 느낀다. (…) 행복에 ‘계속’이 필요하다면, 희망은 ‘변화’를 통해 만들어진다. [184p]

나는 행복과 희망 둘 다 꽤 높은 수준인데, 그건 내가 그저 낙관적인 성격이라 그런 것도 같다. 가만, 나는 낙관적인 사람인가? 사실 나의 워딩과 사고회로는 꽤 비판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판적이면 비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둘을 구분한다. 엄밀히 말해서 나는 비판적인 낙관주의자다.

지역에 있는 유망한 중소기업을 가드닝 하듯 육성하기로 한 겁니다. 풀뿌리 기업인 셈이지요. 이때 중요한 것은 행정 쪽에서 어떤 산업을 육성할 것인지 미리 정하는 게 아니라 성장이 유망한 기업 자체를 목표로 한다는 것입니다. [198p]

풀뿌리 육성. 내가 참 좋아하는 단어다. 내가 예전에 기획했던 인턴쉽 프로그램은 꽤 성공적이라고 자평하는데, 뭘 하든 오래하지 못한게 아쉽다. 한편, 우리나라 기업은 특정 기업에 지원하는걸 꺼려하는데 이 책은 좀 더 적극적인 것 같다. 우리나라도 요즘은 팁스(TIPS) 등 좀 더 선택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라 할 만 하다.

우선 정보 제공을 지원했다. 이를 테면 신용카드사가 소유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상상하면 된다. [198p]

지자체가 스타트업을 지원할 때 무엇을 지원하는가. 데이터를 지원했다는건 정말 새롭다. 우리나라는 지자체의 데이터 중심의 사고가 너무 부족해서 걱정이다.

아이들에 대해 말하지 않는 교사는 성장하지 않습니다. [246p]

마찬가지로, 유저에 대해 말하지 않는 회사는 성장하지 않는다.

사회로 나갔을 때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이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린다. 세계화와 초고령화에 따라 사회체제가 변하는 건 불가피하다. 그런 사회에서 좀 더 현명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힘은 바뀐 세상에 맞게 생각하고 그 사고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능력이다. [251p]

우리 회사가 잘했던거라면, 언제든 오랫동안 깊이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는거다. 그것이 좀 더 다각적으로 판단할 여지를 줬다.

진보하기 위해 시행착오는 감수해야 한다. [259p]

IT 분야는 시행착오를 강요한다. 하지만 경력이 쌓일 수록 시행착오에 대해 마냥 너그러워지진 않아서 한편으론 두렵다.

숙제라는건 아무 발견도 없고 탐구도 없습니다. 그저 공부를 반복하는 겁니다. 했던 것을 또 하는 일이죠. 그러나 숙제는 중요한 것을 가르쳐줍니다. 부지런해야 한다는 겁니다. 재미없는 것을 부지런히 계속하면 좋은 성적으로 나타난다, 부지런함이 결과를 말해준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깨닫는 겁니다. [269p]

위의 문장이 이 책에서 가장 ‘건진 문장’ 이다. 아…내가 이 문장을 학생 때 알았다면 숙제 하나하나를 더 정성껏 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