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한다는 것

사업을 한다는 것

사업을 한다는 것

레이 크록 저/야나이 다다시, 손정의 해설/이영래

소프트뱅크회장 손정의와 유니클로 회장 야나이 다다시가 인생바이블로 선언한 책손정의 VS 야나이 다다시 대담 수록소프트뱅크 손정의와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이 ‘인생 바이블’로 꼽는 책이 있다. 일본 산업계의 두 거물은 입을 모아 그 책의 주인공을 동경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사업을 일으킬 꿈을 꾸었다고 말…

페이스북에 이 책을 추천한다는 글을 몇 번 보고 그대로 구매했다.

1과를 읽기 전까지는 맥도날드 창업자의 자서전이라는 것조차 몰랐다. 책 표지 어디에도 맥도날드 글자가 없다. 나는 유명인들이 사업가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모아놓은 책인 줄 알았다.

책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조 지라드의 자서전 ‘판매에 불가능은 없다‘를 읽을 때와 비슷한 감성이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뭐랄까, 직관과 임기응변과 수십년 전 아메리칸드림에 편승한 고집센 사람의 성공스토리랄까.

지독하게 독단적인 사람의 성공스토리. 하지만 성공하면 이런 책을 써도 될거다.
자신이 구단주인 야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그에 대해 떳떳하다고 책에 쓸 정도로 아무도 토 달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가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도움 받은건 인재 채용에 대한 내용들이다.
책에서는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 일하는 에피소드의 연속이지만, 각자의 특징에 대해 꽤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좋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한편, 맞지 않는 사람을 내보내거나 싸운 내용도 많이 있다.

이 책의 1과를 읽고 ‘뭐야, 자서전이었네’라며 내 기대와 엇나갔음에도 다시 읽게 한 동기이기도 하다. 내가 채용에 대해서 근심할 때 우연히 책상 위에 있던 이 책에서 펼친 페이지가 나름의 의미를 줬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우리와 맞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 문제의 인물은 계속해서 살아남았다. 몇 번이나 해고될 위험에 처했지만 자리를 옮기거나 새로운 상사를 만나는 식으로 위기를 넘겼다. 예의 바른 사람이다보니 새로운 상사는 매번 그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수년이 흐른 뒤 그는 결국 해고되었다. (…) 중요한 것은 그에게 들인 우리의 시간과 노력이 낭비되었다는 점이며, 더 중요한 것은 그가 결국 막다른 길로 판명난 일에 인생의 소중한 몇 년을 보냈다는 사실이다. 차라리 일찍 해고를 당해서 적성에 더 맞는 다른 일을 찾았더라면 경력에 훨씬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양쪽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였다. 이 일을 통해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아무리 기민한 판단을 내릴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독단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page 182-183

실제 맥도날드 본사의 직원 수가 얼마나 빠르게 증가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꽤 적은 수의 직원들이 아주 오랫동안 일해온 것으로 읽힌다. (프랜차이즈 업은 본사 직원이 규모에 비해 적다고도 써있다)

언제나 경영을 할 때 고민하는게 하나 있다 – ‘나 자신의 직감을 얼마나 믿어야 하는가?’

어릴 때 직감만으로 성공한 사례들만 접하다가 시간이 흐를 수록 실패한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직감을 믿는 것에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보이기 위해 데이터를 (사실은 자기 직관에 맞게 요리해서) 논거랍시고 활용하는 것이 요즈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다.

이 책은 한편으로 이런 고민에 대해 ‘괜찮아. 직감 믿어도 괜찮아’라고 풍선을 불어주는 것만 같다. 다가오는 새 해에는 보다 직감에 많이 귀기울여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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